2018년 5월 15일 화요일

실베스타 스탤론, 록키보다 위대한 이유

실베스터 엔치오 스탤론
1946. 7. 6 生
이탈리아계 미국인

뉴욕 헬스키친의 중심부에서 시칠리아계 이민자인 아빠와 점성술을 신봉하는 엄마 사이에서 출생했다.
헬스키친은 당시 뉴욕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밀집지였고, 실베스터의 엄빠는 온수가 나오지 않는 허름한 아파트에서 실베스터를 낳았다.



1. 이름 

실베스터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마취약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아빠가 마음대로 이름을 '실베스터'로 지어 출생신고를 해버린다.
사실 이것부터가 실베스터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시발점.
 '실베스터'라는 이름은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특이한 어감때문에 놀림감이 될것이 뻔했기 때문.

2. 태어나자 마자 얻은 안면마비 

당시 가난했던 실베스터엄빠는 무료 병원에서 실베스터를 낳는데, 그런 병원에는 실력없는 의사가 많았다.
그런 의사의 손에 태어난 실베스터는 의사의 실수로 왼쪽 눈 아래에 안면마비를 얻게 된 것.
덕분에 실베스터는 어눌한 발음과 배우로서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다.

3. 외로운 어린시절 

이상한 이름, 움직이지 않는 왼쪽 얼굴 그리고 어눌한 발음으로 왕따이자 문제아가 된 실베스터.
하지만 가부장적이었던 아빠는 그런 실베스터를 더욱 모질게 대했다.
툭하면 싸우고, 툭하면 남의 자동차를 고장내는 등 말썽甲 이었던 실베스터는 퇴학을 밥먹듯 당했고, 그런 그의 유일한 취미는 공상하기.

4. 엄빠의 이혼

엄빠가 이혼하고, 1년씩 엄마집, 아빠집에 살게 된 실베스터의 청소년기는 어디 하나 정붙일 데가 없었다.
다행히 엄마는 실베스터에게 늘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었고, 직접 헬스클럽까지 운영하게 되었다.
실베스터는 호기심에 엄마의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친아버지는 그때 실베스터에게 "너는 머리도 나쁘니까 몸이라도 제대로 가꾸는게 현명하다!"는 독설을 했다고 한다.

5. 고등학교 졸업 

하도 퇴학을 많이 당해서 옮길 학교가 없었던 실베스터는 다행히 헬스클럽으로 돈을 좀 만지게 된 엄마 덕분에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교육열이 강한 엄마 덕분에 비싼 사립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육다운 교육을 받게 된다.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친구들과 친해지는 훈련도 하고, 발음 교정을 받게 되었다.
실베스터는 이떄부터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6. 대학교 진학 

하지만 실베스터가 갈 수 있는 대학교는 몇 없었고, 교육열甲인 엄마가 등록금을 전액 현찰로 내고, 퇴학 당하더라도 환불을 받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 걸어, 주로 부유층이 다니는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연극을 하게 되어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유럽 배낭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기도 했다.


실베스터의 엄마, 재클린

7.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가 되기 위해 여러곳에 오디션을 봤지만, 단 한군데도 붙질 못했다.
여전히 발음은 정상인답지 않았고, 외모 역시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였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실베스터는 좁고 더러운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영화관에서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갔다.

점성술과 운명론에 굉장히 빠져있던 엄마는 실베스터에게 "너는 향후 몇 년간 처절한 실패를 맛볼 것이며, 그 이후에나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배우가 아닌 ‘작가’로"라는 점괘를 말해줬다고 한다.



8. 운명적인 사랑 

실베스터는 역시 같은 배우를 꿈꾸던 극장 매표소 직원 사샤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허름한 자켓을 입은 눈이 축 쳐진 사내"인 실베스터는 사샤에게 "I think I love you"라고 고백하게 된다.
(이 장면은 록키에서 록키가 에이드리언에게 고백하는 장면과 똑 닮았다)

둘은 머지 않아 사랑에 빠졌고, 좁디 좁은 아파트에 살림을 차렸다.
너무나 가난했던 둘은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틈틈이 오디션을 봤지만, 실베스터는 하찮은 단역조차도 매번 낙방하게 된다
6,7000번의 고배를 마셨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9. 가난한 날들의 연속 
 극장에서 암표를 팔기도 하고, 동물원 배설물 치우는 아르바이트도 하고, 피자배달까지 닥치는대로 일을 했던 실베스터.
너무 가난해서 소프트 포르노와 b급 누드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뭐하나 제대로 되는게 없던 실베스터의 곁에는 바로 사샤가 있었다.
사샤 역시 배우를 꿈꿨지만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실베스터의 뒷바라지를 했다.

"브루클린의 아이들"이라는 영화다운 영화를 처음으로 찍기도 했지만, 실베스터는 여전히 가난했다.
사샤와 결혼식은 올렸지만 뚜렷한 성과도 없었고, 배우가 정 안된다면, "각본가"가 되기 위해 틈틈히 각본을 써내려갔다.
그러던 중 실베스터의 29번째 생일 날, 실베스터는 "제발 이 지긋지긋한 곳을 벗어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빌며 촛불을 껐다.


10. 운명의 게임 

1975. 3. 24. 세계 챔피언 무라마드 알리와 무명의 척 웨프너의 복싱 경기를 보고 실베스터는 각본 주제를 정하게 된다.
 "영웅주의, 낙관주의, 용기와 사랑,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 그리고 아메리칸 드림"!

어린 실베스터가 공상으로 즐기던 내용과 알리의 게임이 맞물려, 록키의 초안을 작성하게 된것이다.
살아있는 영웅(알리)에 맞서 싸운 무명(웨프너)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영웅과 맞서 싸우게 된다는 내용을 토대로 각본을 써내려 가게 되고, 당연히 "무명"은 실베스터 자신의 페르소나가 된다.

실베스터가 스토리를 써내려가면, 사샤가 타이핑을 치는 식으로 해서 3일만에 완성된 록키의 초안을 가지고 여러 제작사의 문을 두드린다.



11. 록키를 만들어내다 

록키의 초안을 마음에 들어한 제작사는 영화의 흥행을 위해 주연배우를 물색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신의 페르소나인 록키는 자신이 맡아야 된다며, 실베스터는 거부했다.

높은 각본료를 줄테니 주연배우를 다른 사람을 하자고 해도 완강히 거부한 실베스터의 통장 잔고는 텅텅 비어있었다.
각본료를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접 록키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실베스터의 고집에 두손두발 다 든 제작사는 실베스터를 주연으로 하기로 했고, 감독을 물색했다.
그 결과 '저예산 영화의 거장' 아빌드센이 감독을 맡게 된다.

아빌드센은 평소 "복싱은 가장 멍청한 스포츠"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기에 시큰둥 했지만, 실베스터의 각본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했다.

조연배우들이 캐스팅되었고, 이제 남은 것은 적은 예산으로 단 28일만에 영화를 찍어내는 것이었다.



12. 28일간의 촬영 

주어진 시간은 겨우 28일이었기 때문에 실베스터는 빈틈없는 사전준비를 한다.
영화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트레이닝을 받았고, 복싱을 배웠고, 체계적인 식단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가장 명장면이 될 복싱 시합 장면을 위해 꼼꼼하게 각본을 다시 적어내려갔다.
펀치 하나, 스텝 하나까지 일일이 정해서 그대로 외워버린 실베스터의 노력에 감독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여러번의 리허설과 철저한 사전준비, 그리고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가족들과 심지어 실베스터의 개까지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다.

또한, 제작사와의 계약 조건에는 실베스터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0일 내에 해고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기에, 실베스터는 정말 제대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제작비가 적었던 탓에, 록키의 촬영 과정에서는 대형 상업영화에서는 생각하기도 힘든 우스운 일이 수도 없이 발생했다.
록키가 에이드리언과 데이트를 하러나가는 장면에서 쓰인 칠면조 고기는 예산때문에 단 한마리밖에 준비 할 수 없었고, 뜯어진 칠면조 다리를 다시 붙여서 여러번 촬영을 했다.

그리고 의상비 절감을 위해 배우들이 직접 의상을 가져와서 입었다.


또한 필라델피아 박물관 계단을 뛰어오르는 씬은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새벽에 몰래 잠입 촬영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장면은 세계 최초로 스테디 촬영 기법이 사용된 장면이라고..)

록키가 애이드리언과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 역시 엑스트라를 기용할 수가 없어서, 문닫기 직전 스케이트장에서 촬영했다.

복싱 촬영 장면 역시 엑스트라를 많이 쓸 수가 없어서 실제 알리 경기에서 쓰인 관객 장면을 편집해서 붙이기도 했다.



13. 록키의 성공 

영화 촬영이 끝나고 편집하는 동안 사샤와의 사이에서 장남 세이지를 얻게 된 실베스터.
어렸을 적 이상한 이름과 아버지에게서 들은 모욕적인 언행 "너는 머리가 나쁘니 몸이라도 가꿔라"는 말을 되새겨, 장남 세이지 이름은 sage 현자에서 따와 지었다.

실베스터가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은 바로 미국 연출가협회 시사회 때의 반응이었다.
900명에 달하는 할리우드의 '실세'들을 모아놓고 가진 이 시사회는 수준 높은 양반들을 모시고 개최된 시사회답게 실베스터의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뽐뿌질 돼야 할 시합장면에서조차 별다른 반응이 없자, 실베스터는 '이제 난 끝장났다'라고 크게 낙담했다. (실베스터는 나중에야 이런 고요한 반응이 미국 연출가협회 시사회 특유의 광경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헌데, 막상 시사회가 끝난 뒤 상영관을 빠져나온 실베스터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수 백 명의 귀빈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가 일제히 기립박수 공세를 펼친 것이다.

록키는 아카데미 작품상과 편집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실베스터는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동시에 올랐으나 수상은 못 했다.
실베스터는 지금까지도 록키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라는 팬레터를 받는다고 한다.


록키의 엔딩신 ..ㄷㄷㄷ
그가 이긴것으로 끝났다면 지금의 록키 영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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